부산이 가장 빨리 늙는 대도시라는 사실을 산업의 출발점으로 뒤집는 사업이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시가 5년간 약 270억 원을 들여 글로벌 AI 에이지테크 도시 사업을 추진한다. 국비 135억 원에 시비 135억 원, 반반이다. 착수보고회는 14일 부산 하하센터 동구점에서 열렸다. 신노년 활동공간에서 출범식을 연 대목이 이 사업의 성격을 보여준다.
왜 부산인가. 답은 인구 통계다. 부산은 2021년 특별시와 광역시를 통틀어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3.9%다. 가장 먼저 늙는 도시가 곧 에이지테크의 가장 큰 실험실이라는 역발상이 이 사업의 뼈대다. 건강과 여가, 문화, 교육, 금융을 아우르는 액티브시니어 산업이 대상이다.
실행 구조는 실증 중심이다. 운영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맡는다. 에이지테크 기업 20곳은 올해 신규 실증과제 20개를 시작한다. 실증 무대가 눈에 띈다. 팬스타 크루즈와 시그니엘, 라우어 시니어타운 등 생활밀착형·해양관광 특화 수요처 32곳에 일본 오카야마 의료기관 같은 해외 협력처까지 붙었다. 기술 축은 5대 앵커랩이 받친다. 세라젬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부산에서 개발하고 실증한 기술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 성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이재덕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직무대행의 말이다. 창업자에게 이 사업의 핵심은 수요처 접근권이다. 크루즈 선사와 호텔, 시니어타운, 해외 의료기관이 실증 무대로 열려 있다. 헬스케어와 로봇, AI 스타트업이 혼자서는 뚫기 어려운 곳들이다. 고령화는 한국 전체가 따라올 미래다. 부산은 그 미래를 가장 먼저 사는 도시다. 여기서 검증된 제품은 곧 전국과 일본이라는 더 큰 시장의 레퍼런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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