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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 5개년의 망령

강점을 서로 연결하는 산업 " 토종 팹리스 스타트업 10여 곳에 각각 2억 원의 ... 시드머니 ... 국산 칩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AI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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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 5개년의 망령

그림 번짐 ·수묵 담채 + 미니멀 선

국가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5개년 계획이라는 구상이 떠다닌다. 토종 팹리스 스타트업 10여 곳에 각각 2억원씩 시드머니를 꽂고, 국산 칩을 우선 쓰는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민감 데이터를 AI가 활용하는 'K-온톨로지 프로젝트' 같은 항목이 줄지어 있다. 이름만 봐도 어디서 많이 본 결이다.

근본적인 의문은 바로 거기서 나온다. 이게 결국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식 국가 주도 산업 성장의 망령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가 품목을 정하고 자금을 뿌려 산업을 일으키던 그 문법으로 AI 반도체를 키우겠다는 발상인데, 시대도 산업도 그때와 같지 않다.

자본력부터 한계가 뚜렷하다. 팹리스 한 곳당 2억원이라는 숫자는, 글로벌 반도체와 AI 인프라 경쟁의 자릿수를 떠올리면 시드머니라 부르기도 민망한 규모다. 더 아픈 건 대한민국의 클라우드 경쟁력이 이미 상당히 뒤처져 있는 현실이다. 칩을 만들겠다는 야심 아래쪽의 기반 자체가 약하다.

AI 산업의 본질은 자급자족이 아니다. 각 국가와 기업이 가진 강점을 서로 연결하는 게임이다. 실제로 제3의 기업이 자사의 장비와 플랫폼을 가져다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들어낸 사례는, 어느 한 나라의 단독 승리가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승리로 읽혔다. 그런데 한국식 구상은 자꾸 담을 쌓고 안에서 다 해보겠다는 방향으로 흐른다.

국산화라는 단어는 늘 정치적으로 달다. 자립이라는 명분, 안보라는 포장, 국내 일자리라는 약속까지 한 번에 끼워 팔 수 있으니까. 그러나 달콤한 명분과 실제 산업 경쟁력은 다른 통장이다. 5개년 계획의 망령은 보고서 위에서는 늘 그럴듯하게 작동한다. 문제는 시장이 그 보고서를 읽지 않는다는 데 있다.

출처: 네이버 프리미엄 pickool("젠슨 황은 떠났다 — 전직 장관과 국회의원, 두 창업자가 마주한 대한민국 AI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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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화한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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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채널 @dark_salad. AI, 반도체, 게임, 스타트업을 짧고 날카롭게 짚는 단신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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